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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섬에 새긴 유배객들의 삶과 예술...
올해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련된 책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하여 역사코너를 둘러보았습니다.
소설로 풀어낸 우리 역사 이야기부터 여러 책들이 있었습니다.
역사 드라마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책으로 읽자니 딱딱한 문장에 드라마보단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사진이 반절 정도 차지하고 있는 책이 바로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였습니다.
책을 선택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몇 페이지를 넘겨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옛 유배객들의 예술 작품을 짤막하게 넣어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책장이 술술 넘어갔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들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고
옛날 유배객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드라마에서 유배를 당하는 모습은 섬이나 외딴 곳으로 보내져
관아의 사람들이 지키는 와중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모습을 상상했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유배객들은 편안한 생활을 하지는 못했고,
위리안치라는 상상도 못했던 유배지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위리안치는 머무는 집의 지붕 높이까지 가시나무를 둘러쳐 외부와 완전히 격리시킨 형벌이다. 개구멍 같은 작은 틈으로 먹을 것을 넣어 주어 그저 목숨만을 연명하도록 했으니 인간을 격리시키는 제도로는 참으로 가혹하고 처참한 형벌이었다. 이 형벌은 연산군 때 처음 시행되었다.
-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 중에서>
그리고 드라마에서 보던 것 보다 유배는 끔찍하고 고통스럽고 고독한 형벌임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던 한 구절을 남겨봅니다.
돌은 점심으로 할 수 있는가? 글자는 삶아 먹을 수 있는가? 그림으로 배가 부를 수 있는가? 종이를 대하면 그림의 기운이 위장을 지탱해 주므로 밥 먹는 것을 잊을 수 있다. 그림이 사람의 배를 부르게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돌을 점심으로 하고 글자를 삶아 먹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한화헌제화잡존> - [조희룡전집]
저렇게 절망적인 굶주린 상황 속에서도 예술은 더욱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나봅니다.
하늘 끝 땅 끝 너머로 쫓겨난 사람들,
그들의 흔적을 찾아 섬으로 들어가다
유배는 중죄를 저지른 자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먼 곳으로 격리시키는, 사형 다음가는 무거운 형벌이다. 처음에는 한양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는데,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고, 살기가 힘든 궁벽한 곳으로 정적을 보냈다. 그러다 나중에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절해고도로 유배를 보내 아예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내모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또한 정쟁이 심해질수록 정적을 향한 미움과 탄압이 심해져서 위리안치(圍籬安置)라는 추가 조치까지 적용되었다. 위리안치는 유배객이 머무는 집의 지붕 높이까지 가시나무를 둘러치고 그 안에 유배객을 유폐시키는 형벌이다. 죄인을 외부와 완전히 격리시켜 개구멍 같은 작은 틈으로 먹을 것을 넣어 주어 목숨을 연장하도록 했으니 참으로 가혹하고 처참한 형벌이었다.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 는 이종묵, 안대회 교수와 사진작가 이한구가 유배객의 자취를 찾아 섬을 탐방해,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묶은 책이다. 14개의 유배의 섬을 찾아, 유배객들의 삶의 궤적을 좇았다. 짧게는 20여일부터 길게는 27년까지, 섬에 머문 기간이 달랐듯 유배객들의 삶도 제각각이었다. 유배지에서도 편안하고 대접받은 객이 있는가하면 먹을 것을 구걸하며 구차하게 삶을 이어가야 했던 객도 있었다. 정쟁의 피바람 속에서 유배된 섬에서 한탄 속에 숨을 거둔 객도 있었고, 유배에서 돌아와 다시 죽을 때까지 높은 벼슬을 한 이도 있었다. 벼슬아치로 살 때는 결코 이룰 수 없는 학문적 성과를 거둔 이가 있는가하면, 외로운 섬에서 예술혼을 불사른 이도 있었다. 한마디로 절해고도에 유배당한 처지는 모두 같았으나, 그곳에서의 삶의 모습은 모두 달라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유배의 섬을 찾아서
1부 | 좌절로 얻은 마음의 평화
운명이런가 꿈이런가 - 위도와 이규보
섬 200일, 축축한 시 200수 - 거제도와 이행
업보의 섬, 왕의 유배지 - 교동도와 연산, 광해
정쟁의 피바람을 지켜보던 소나무 섬 - 나로도와 이건명, 조관빈
적국에서의 최후 - 대마도와 최익현
2부 | 유배지에서 이룬 학문
긍정의 힘으로 스스로를 키운 19년 세월 - 진도와 노수신
⊙ 진도와 석굴 처사 이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땅, 아무 생각도 없는 지경 - 백령도와 이대기
여인의 향기를 묻은 섬 - 제주도와 조정철
⊙ 제주도와 정온
섬사람이 되어 살아 있는 학문을 낚다 - 흑산도와 정약전
⊙ 우이도와 최익현
섬이 아닌 섬 - 신헌과 녹도
⊙ 여도와 신기선
3부 | 작가 정신과 예술혼
돌아오지 못한 채 끝난 비극의 남정기 - 남해도와 김만중
⊙ 하늘 끝 땅 끝의 한 점 선도(仙島)에 꽃핀 유배 문학
모래가 울음을 우는 외로운 섬에서 - 신지도와 이광사
⊙ 신지도와 이세보
만 마리의 갈매기와 벗한 사람 - 임자도와 조희룡
유배객의 절절 노래 - 추자도와 안조원
⊙ 이진유와 「속사미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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