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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저자의『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을 읽었다. 이 책은 전반적인 사고의 틀이 그 책과 비슷하지만, 다양한 예시는 오바마 정부의 것으로 넣어졌다. 조지 레이코프는정치적 사고를 읽어내는 데 인지언어학을 적용하여 프레임 분석이라는 개념을 창안해내고 진보주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를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보통 정치는 프레임 전쟁이라고도 하는데, 일상생활에서도 도움될 프레임 에 대해서 이해가 필요하다.본문 중.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메시지
전달은 사고와 관련된 것이지,결코 언어만의 문제가 아니다.바른
언어를 얻고자 한다면,먼저 언어가 불러내는 사고를 이해해야 한다.정부가 운영하는 노인의료보험에는 행정비용이 불과3퍼센트밖에 들어가지 않지만,대부분의 의료보험
회사는15퍼센트에서20퍼센트의 행정비용을
지출하며...의료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중병에 걸리면 당신은 자유를 빼앗기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사람들에게 의료보험 없이 살도록 강요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그러나 백악관은 이러한 도덕적인 반론으로 이(의료보험
개혁)쟁점의 프레임을 짜는 대신 전문적인 정책 세목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과 오바마 행정부는 이러한 도덕적인 반론을 토대로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프레임을 다시
짜는 선택을 했어야 했다.그러는 사이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분명하게 어필했다.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구매한 상품의 값을 대신 내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공적 자산은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한다.개인의
의무적 구매는 정부의 침탈이 된다.헌법은 의회에게“미합중국의...공공복지를 준비할”권리를 부여한다.이 권리는 의료보험법의 도덕적,개념적 토대여야
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즉 의료보험 이슈를 시장 프레임에 넣었기 때문에 미국의 공공복지는 위험에 처해 있다.자유,정의,공정성,평등,단결
등 위대한 추상적 개념 역시 그 자체로는 도덕적 가치가 아니다.정말이지 그러한 개념은 각각‘논쟁적인 개념’이다.이러한 논쟁적 개념은 도덕적
가치의 차이에 따라 완전히 상이한 두 해석-보수적 해석과 진보적 해석-을 받는다.만일 당신이 이러한 개념에 대해 말하려 한다면,그 기저의 가치를 처음부터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레이코프는 인지언어학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일구었는데,흔히 은유가 본질적으로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 과정의 문제이며 인간의 인지 과정의 많은 부분이
본질상 은유적이라고 주장하는 개념적 은유 이론으로 유명하다.레이코프와 웨홀링은 진보와 보수의 이러한 대립적인 입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가를 개인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은유-즉(국가와
가정)은유-에 근거하여 해명한다.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자애로운 가정 모형.진보적 세계관의 핵심적 가치는 감정이입과 책임이다.반면에 보수적 세계관의 핵심적 가치는 권위와 통제,절제,위계이다.의료보험을 각 개인이 구매해야 할‘상품’이 아닌 시민이라면 누구나 향유해야 할‘권리’로
보는 공적인 건강관리제도를 도입할 수도 있었다고 본다.진보의 도덕적 가치를 담은 언어 표현을 계속 반복하여 그들의
마음속에서 진보의 폭포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주장은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의 정치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한국의 진보는 주로‘그들은 친서민적이 아니다’나‘그것은 민영화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단순한 부정을 통해 대응했다.이것은‘프레임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의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라’는 대원칙을 위배한 대응으로 보수의 프레임을 강화해줄 뿐이다.저자들은 민영화에 대해 “정부의 공적인 기능을 기업에 넘기면 공익과
기업의 이익이 충돌할 때 기업은 필연적으로 공익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며, 대부분의 민영화가 약탈적이며 본질상 ‘기업에 의한 통지’-기업지배주의-에 불과하다고 정의한다. 한국의 프레임 전쟁에서도 보수가 진보를 압도해왔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단 한 마디로 민주화 운동 세력에게 무능한 집단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데 성공했고,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비롯한 세금 인상 시도에는 ‘세금 폭탄’이라는 어구와 프레임으로 부유층과 기업의 세금을 성공적으로
깍아주었다. 또한 진부의 ‘민주화’ 프레임에는 ‘산업화’ 프레임으로
대응하여 ‘반민주세력’이라는 낙인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났다. 공화당에는 밀리고 있다 하더라도, 미국 민주당은 뇌과학과 인지과학, 신경과학의 발견을 토대로 우리의 뇌와 마음, 이성의 작동을 숙지하고
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현대의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이 밝혀낸 신계몽을 이해하기는커녕 여전히 18세기 식 구계몽의 이성과 마음에 매달리고 있으니 ‘가치와 정체성에
충실한 프레임을 선점하라’는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진보 승리를 위한 실전 지침서. 우리 모두에게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보여주는, 조지 레이코프 저작의 정수이다. 저자들은 언어와 정치가 어떻게 무의식 층위에서 서로 얽혀 있는지를 탐구하였다. 우리의 뇌에서는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일에 직접 접근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직접 볼 수 없는 뇌의 작용이 우리가 사유하는 방식의 아주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저자는 심층의 사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보수의 틀에 갇히지 않으면서 미래 가치를 생산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가치를 지닌 언어를 되살려야 한다. 그 방법으로 레이코프는 진보의 가치를 반복하여 말하라 , 일관성을 유지하라 , 사실과 정책을 가치에 명확하게 연결하라 와 같은 구체적인 목록을 제시한다.
우리 시대의 핵심적 쟁점은 어떤 도덕체계가 우리를 지배해야 하는가이다. 우리는 지금 진보와 보수라는 두 가지 도덕적 선택 앞에 서 있다. 각 선택은 우리를 정반대 방향으로 이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쟁점에 대해 도덕적으로나 개념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치를 인식하고 우리가 스스로 믿는 바를 말해야 한다. 이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머리말 | ‘이기는’ 프레임이 중요하다
I. 프레임의 기본 원리들
[정치와 도덕] 모든 정치는 도덕적이다
[가치] 같은 이슈, 다른 생각
[상대성] 진보와 보수, 문제는 해석이야!
[정치적 뇌] 진보가 보수에게 당하는 결정적 이유
[언어] 가치는 사실이나 숫자보다 강하다
II. 극단적 보수주의의 민낯
[극단성] 인간의 권리와 존엄을 빼앗는 전염병
[훈육] 엄격한 아버지 모형이 부르는 대재앙의 정책
[공격과 통제] 극단적 보수주의의 네 가지 해악
III. 이기는 프레임을 짜는 핵심 개념들
[민주주의] 민주주의를 계속 유지하라
[공공성] 사적인 것보다 공적인 것이 우선한다
[국가권력] 기업권력과 보수의 카르텔을 비판하라
[자유 시장] 기업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민영화] 고삐 풀린 민영화는 약탈이다
[노동] 노동자는 기업의 이익 창출자이다
[교육] 교육은 모두의 권리이자 자유의 파수꾼이다
[식량] 국가 지원금이 유해 식품 생산에 쓰이고 있다
[자원개발] 석유 개발 회사의 비용을 시민에게 떠넘기지 말라
[에너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라
IV.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기 위한 언어들
[경제와 공공성] 공공성의 의미를 부각하는 언어들
[가정의 자유] 남성 지배의 틀을 깨는 언어들
[사회적 진화론] 경쟁과 탐욕을 넘어서는 언어들
후기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 ‘작은 정부’는 ‘기업에 의한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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