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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이치코의 뷰티풀 월드


표지부터 심상치가 않다. 중년 남자와 젊은 꽃미남의 뭔가 어색한 분위기. 중년 남자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 하지만 건조한 눈빛으로 창밖을 응시하고 있고, 젊은 꽃미남은 오묘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 이 한컷만으로도 덕후들의 머릿속엔 이미 여러가지들이 상상되고 만다. 가장 중요한건 바로 과연 둘 중에누가 수인가... 하는자연스러운문제...ㅋㅋㅋ 이마 이치코님의 BL 월드를 접하고나서 소프트 BL의 정석을 알게 되었고, 스토리가 주는 위대한 힘도 실감했다. 진도가 안나가도 너무 안나가는 작가님이지만, 그 답답함마저 커버되는 놀라운 상상력과 깔끔한 작화능력... 매번 감동한다. 제일처음 읽은게 최근에 나온 홈리스 샐러리맨 이었는데, 그 후로 계속 이마님의 책들을 찾아보고 있다. 아주 오래된 작품서부터 최근작품들까지 보고 나니 이 작가님의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함... (나는 BL계에 신생아... 몇달전에 갑자기..늦어도 너무 뒤늦게 이쪽 세계를입문했기에 모르는 것이 아주 많았다.ㅠㅠ) 뷰티풀 월드는 이마님의 BL 망상집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듯 한데,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두 남자들을 어떤식으로든 그쪽.. 으로 엮어보려고 무던히도 노력하신다. 근데 이게 너무 큰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마치 나도 모르게 그래그래를 중얼거리고 마는 신기한 책... 마치 옆에서 친한 언니랑 BL 수다 떨고있는 듯한.... 이마 이치코님처럼.. 나 역시혼자 즐기는 이런음침한 취미에 외로웠나.ㅠ ㅠ;; 이런 무한 공감대라니... 이제 드라마를 봐도, 예능을 봐도, 영화를 봐도... 내 눈엔 BL로 각색되서 두 남자 주인공이 어쩐지 다르게 와닿는다. 요즘은 브로맨스가 유행이라 드라마나 영화 속 여자주인공보다 두 남자 주인공에게초첨이 맞추어져 스토리가 진행되는 경우가많은데, 아주 바람직한사회현상이 아닐수 없다. ㅋㅋ 어느새 자연스럽게 베어있는BL코드는 세상에수 없이 많이존재하고 있고, 지금도흔적을 남기고 있다.동인녀들의 시선으로 본 여러 매체들의 가벼운 수다. 이마님 만화로 볼 수 있어서무척 즐거웠다~. (게다가 한국영화도 많이 보시는 이마 이치코님. ㅠㅠ 올드보이와 왕의 남자가 등장해서 무척 반가웠다.)
이마 이치코의 뷰티풀 월드 는 현대의 트렌드가 된 ‘동성애’적 요소를 이마 이치코만의 색깔로 그려낸 작품이다. 고전에서부터 현대물에 이르기까지, 발레에서부터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각종 장르를 넘나들며 동성애적 시각으로 바라본 버닝 포인트를 찾아 이야기하고 있다. 즐겁게 웃으면서 다양한 작품을 섭렵하고 평범한 의식의 흐름으로는 알 수 없었던 포인트를 찾아내는 재미를 쫓다보면 어느새 독자들도 작가의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즐거운 꿈을 꾼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